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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과 재택근무

비전공, 고졸 그리고 웹개발자5

by for2gles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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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인사관리자는 정말 일을 잘하는것같다. 나에게 연락이란 연락은 한통도 오지 않았다.

 

이제는 패닉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나였다. 고졸자에 비전공인 내가 php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봤자 어떤것을 만든다고...

 

그래서 일단 돈도 필요하니 알바천국에서 쇼핑몰 관리 알바에 지원해 면접까지 보았고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일하기로 약속을 잡아뒀었다.

 

마음을 비우고 코드스테이츠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군인시절 결제했던 리액트, 자바스크립트 동영상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두통의 전화가 왔다. 한통도 아니고 두통의 전화가 연달아 왔다.

 

두개의 다른 회사 그리고 같은날 면접약속이었다.

 

(알바면접 화요일 오전, 회사 면접 전화 두통 화요일 오후, 면접예정일 목요일, 알바 첫출근 예정일 다음주 월요일)

 

사실상 체념을 경험했던 나는 어차피 떨어져도 알바가 있고, 공부를 더 해서 더 나은 실력으로 취직해야겠다라고 생각한 나는 별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냥 알바면접처럼 생각을 하고 면접을 보러 갔다.

 

목요일이 되고 면접을 하러 회사에 찾아가니 막상 문을 노크하기가 무서웠다. 준비가 되지 않은 자의 두려움이었다.

 

회사 들어가기 전 회사에 대해 검색을 해보고 아 이런것을 제작하는 회사구나 하고 안일하게 생각을 했다.

 

노크를 하여 들어갔더니 면접을 보러오셨냐고 하시며 면접장으로 안내 해 주셨고, 곧 이어 두분의 위엄이 넘치는 무서운 두분이 면접장으로 들어오셨다.

 

정말 php, HTML, CSS, JAVASCRIPT 밖에 할 줄 몰랐던 나는 면접자분들의 말씀에 당황의 연속이었다.

 

 

'좋아하는 것과, 일은 다른건 아시죠?'

 

'혼자 일하는것과 팀프로젝트는 다른데 경험해보신적은 없으신가요?'

 

'php 말고 node.js는 다뤄보신적 있으신가요?'

 

'저희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아보고 오셨나요? 그 시간동안 찾아보신게 그것밖에 안되시나요?'

 

 

 

이건 압박면접이 아니였다. 하지만 이 질문들은 나의 웃던 표정은 굳어버렸고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내가 무지했고, 너무 안일했으며, 경험이 부족했고, 이곳에서 일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사실 1, 2, 3번 질문은 내가 어쩔 수 없는 질문이었다. 4번질문만큼은 내가 대답을 잘 했어야했다.

 

이 회사는 1999년정도 설립된 오래된 회사로 관료주의적인 분위기를 예상했어야했다. 나는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정말 취직 할 준비조차 되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후에 또 면접이 있었지만 사실 갈지 말지 고민했다. 이미 멘탈은 무너져있었고, 또 다시 무너져 내린다면 정말 절망적일것만 같았다.

 

한줌의 희망 그리고 별

그래도 어렵게 기회가 찾아온 부분인 만큼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품고, 해당 회사 앞에 차를 주차하고 열심히 회사 정보를 알아보았다.

 

설립된지는 약 3년 되었고, 공고문에는 신세대 회사의 젊은 분위기가 뿜뿜 풍기는 꽤나 자유로운 느낌의 회사였다.

 

물론 이는 입사지원할때 보았고, 위치도 좋았기 때문에 만약 취직을 한다면 이 회사로 취직을 하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회사였다.

 

이번에는 확인을 마치고 회사로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어 반가워요 ***씨죠? 얼마전에 전역하셨다면서요 축하드려요~'

 

뭐지..? 이 분위기는..?

 

아까 회사와는 정말 사뭇 다른 분위기여서 당황해버렸다.

 

면접 또한 전 회사와는 달리 다른 회의실 공간이 아닌 카페로 나갔다. 그리고 같이 일 할 개발팀분들과 대표님 이렇게 함께 오셨다.

 

어두 컴컴한 표정의 면접관인 전 회사와는 달리 엄청 밝은 회사 대표님, 그리고 인상이 정말 좋으신 개발팀분들이 계셨다.

 

대표님의 면접 첫 멘트부터 나의 심울을 울리셨다.

 

'저희 회사에 대해 소개시켜드릴게요...'

 

이 멘트를 듣자마자 '아 이 회사 정말 취직하고싶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두 회사의 극과 극의 차이였다. 그리고 나에게 내 사이트를 보여 줄 수 있는지 요청하였고, 모두 보여드렸으며, 나의 이력서가 정말 독특하다고 하셨고, 나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작성한 코드를 볼 수 있냐고 요청하셨고 나 또한 흔쾌히 보여드렸다.

 

내 코드가 좋은 형식의 코드는 아니였으나 보고 깔끔한 정리에 만족감을 보이셨고, 조금만 더 다듬어지면 업무에 문제가 없겠다의 늬앙스를 풍기셨다. 취직 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엄청 열정적으로 나는 설명을 했고, 대표님은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한지 물어봐 주셨다.

 

그렇다. 인생 처음으로 대학에 복학하지 않아 단순히 중퇴자인 내가 고졸자 신분으로 아무 전공적 지식 없이 좋아하는 지식으로 취직이란것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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