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어렸을 때부터 나는 프로그래밍을 좋아했다.
처음 접하게 된 계기를 생각해보아도 신기하다.
한 초등학교 3학년쯤이었을까? 아빠가 야간대학을 다니시며 공부하시던 두꺼운 책을 발견했다. 프린트를 해서 묶어놓은 형태의 종이 뭉텅이였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펼쳐보았다.
종이에 가장 앞장에 적혀있던 문구는 HTML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무언가에 이끌린 듯 책을 넘겨보았고 푹 빠져서 보게 되었다.
그 책에 적혀있던 내용들은 정말 단순했다.
글씨에 핵을 변경하는 방법, 글자 배경색 설정 방법, 페이지 배경 설정 방법과 같이 정말 HTML 태그의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기본중의 기본인 내용을 발견해서 푹 빠지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책에서는 코딩을 메모장으로 가르쳐 주었다.
에디터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메모장에 적으란 대로 따라 적고, 따라서. html의 파일 형태로 저장을 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웹페이지가 만들어지고 변하는 그 모습이 나에게는 정말 흥미로웠던 것 같다.
이렇게 떠오르는 그때의 모습이 내가 웹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게 된 순간의 기억이다.
그 강렬했던 흥미, 그리고 만족감이 나를 결국 프로그래머의 길로 이끈 것 같다.
좋아하면 도전해봐라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HTML이라는 웹코딩에 눈을 뜨게 되었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새로운 능력을 갖고 싶어 졌다.
바로 '로그인'기능을 구현하는 것. 하지만 나는 그 당시까지 사용해본 것이라 해봤자 HTML, CSS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서버사이드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 어찌나 열심히 검색을 해 보았던지...
하지만 로그인 알고리즘을 이해하기에는 내가 너무 어려웠고,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찾다가 zeroboard4라는 CMS를 발견하게 되었다.(물론 그 당시에는 CMS가 뭔지도 몰랐다..)
이렇게 PHP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PHP를 조금씩 공부하고 알게 되니 웹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고 웹 프로그래밍에 대해 한참을 잊고 살게 되었다.
한 번의 시련을 더 겪고, 대학생이 되어 원하던 원하지 않든 간에 일단 대학교에 오게 되었다. 원하지 않는 대학교 원하지 않는 학과였다.
그렇게 입학을 하고 첫여름방학. 나에게 기회라는 것이 찾아오게 되었다. 지인의 쇼핑몰 제작 의뢰!? 너무 뜬금없지만 의뢰를 받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규모가 300만 원 이상 규모의 홈페이지였다. XE와 gnuboard에 대해 알지만 모르는 그런 상태였던 나는 정말 열정 하나만으로 사이트 제작을 담당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슨 패기로 그렇게 큰 규모의 제작 의뢰를 받았는지, 그리고 왜 나한테 그런 큰 규모의 의뢰를 맡겨주셨는지??
그리고 제작을 하게 되었고, 나는 여름방학을 홈페이지 제작에 모두 투자를 하였다.
나는 여름방학을 날린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였고, 이로 인해 포토샵에 대해서 배워보게 되었으며, XE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CSS html 등 더 잘 다루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나에게 정말 큰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깨달은 것이 있었다.
코앞에 닥치면 못할 것도 배워서라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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